양국 외교장관 회담서 합의 “한국과 북핵 연대” 한목소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2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양국 정부가 17일 합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은 이날 도쿄의 일본 외무성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소 총리는 (오바마 정권 출범 후) 백악관으로 초대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라며 “세계가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시점에서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이 협력하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두 외교장관은 수시로 주요 사안을 협의하기로 하는 등 미일동맹 강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이들은 북핵문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연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납치, 미사일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지향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그에 상응해 (북-미 간) 국교 정상화 등의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연대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나 “납치는 잔혹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해결을 위해 (북한에) 어떻게 압력을 행사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미일 현안인 주일미군 재편도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하고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미 해병대 이전에 따른 일본 정부의 부담액 상한을 28억 달러로 명기하고, 오키나와 현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대체시설 건설을 2014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방위상과 회담한 데 이어 아소 총리와의 면담과 만찬에 참석하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그는 18일 오전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