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회담 24일 워싱턴서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양국 외교장관 회담서 합의
“한국과 북핵 연대” 한목소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2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양국 정부가 17일 합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은 이날 도쿄의 일본 외무성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소 총리는 (오바마 정권 출범 후) 백악관으로 초대하는 첫 번째 외국 정상”이라며 “세계가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시점에서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이 협력하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두 외교장관은 수시로 주요 사안을 협의하기로 하는 등 미일동맹 강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이들은 북핵문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연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납치, 미사일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지향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그에 상응해 (북-미 간) 국교 정상화 등의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연대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나 “납치는 잔혹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해결을 위해 (북한에) 어떻게 압력을 행사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미일 현안인 주일미군 재편도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로 하고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미 해병대 이전에 따른 일본 정부의 부담액 상한을 28억 달러로 명기하고, 오키나와 현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대체시설 건설을 2014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방위상과 회담한 데 이어 아소 총리와의 면담과 만찬에 참석하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그는 18일 오전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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