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 신년회견 “대기업 100조 금고문 열어 투자해달라”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를 주제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를 주제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조합 등 각 경제 주체의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기업에는 100조 원이 넘는 투자가능 자금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즉시 금고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투자는 그야말로 나라의 지도자이고 기둥인 대기업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해고를 자제해 달라”면서 “일자리와 노동시간을 나눠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 지원금을 현재 임금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에 대해 박 대표는 “올 한 해는 분규가 없는 ‘무분규 원년’이 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면서 “노사정이 합심하고 협력해서 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경제 회생의 디딤돌이 돼야 할 정치가 그동안 경제의 걸림돌이 돼 왔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야당이 원하는 장소에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다”며 야당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박 대표는 현재 9급 공무원 신규 채용 때 채용 인원의 1%를 저소득층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전 부처와 기업체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대표는 “전국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희망센터를 열어 각 지역의 지방의원들이 희망 살리기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대책에 대해 박 대표는 “올해에만 정부와 기업들을 합쳐서 약 5만6000개의 인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대학생의 학자금 이율을 낮추고, 상환도 2년 정도 유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