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대기업에는 100조 원이 넘는 투자가능 자금이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즉시 금고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투자는 그야말로 나라의 지도자이고 기둥인 대기업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해고를 자제해 달라”면서 “일자리와 노동시간을 나눠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 지원금을 현재 임금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단체에 대해 박 대표는 “올 한 해는 분규가 없는 ‘무분규 원년’이 되도록 해주길 바란다”면서 “노사정이 합심하고 협력해서 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경제 회생의 디딤돌이 돼야 할 정치가 그동안 경제의 걸림돌이 돼 왔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야당이 원하는 장소에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다”며 야당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박 대표는 현재 9급 공무원 신규 채용 때 채용 인원의 1%를 저소득층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전 부처와 기업체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대표는 “전국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희망센터를 열어 각 지역의 지방의원들이 희망 살리기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대책에 대해 박 대표는 “올해에만 정부와 기업들을 합쳐서 약 5만6000개의 인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대학생의 학자금 이율을 낮추고, 상환도 2년 정도 유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