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던 현철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인민군 대장)이 최근 2주일 이상 수행원 명단에서 사라졌다.
현 대장은 지난해 총 51회 김 위원장을 수행해 2006년(42회), 2007년(30회)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모두 12차례 김 위원장을 따라 나섰다.
그랬던 그가 12일 이후 김 위원장의 강원 원산과 함북 지역 일대 7차례 공개 활동에 관한 보도에선 수행원으로 이름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 대장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 수뇌부 인사에서 좌천되거나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늘 수행원 명단에 올랐던 이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대장)도 함께 이름이 사라진 점에 비춰 현 대장의 개인적 문제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대남 무력도발 준비와 함북 화대군에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보도 사진에는 현 대장과 비슷한 얼굴이 나오지만 기사에는 이름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7화중 군부대 방문이 1회뿐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신 조선노동당 내 보수파로 각각 경제와 정치를 관장하는 박남기 계획재정부장과 장성택 행정부장이 김 위원장 수행 횟수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박 부장은 올해 들어 24일까지 15회 수행했고 장성택 부장은 13회 수행했다. 두 부장은 2005년 하반기 이후 보수적인 정책(경제계획 조치의 강화와 당-정-군 일제 사정 등)을 주도해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총 28회 공개 활동을 해 지난해 같은 기간(10회)의 3배에 가까운 왕성한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