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된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계법안이 본회의에서 언제 처리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힘들게 상정시킨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다음 달 3일까지인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렵게 문방위에 상정을 한 만큼 이번에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는 데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문방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어 합의 혹은 협의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 관계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 의장이 미디어 관계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경제 살리기’ 법안에 포함시킬지다. 명분을 추구하는 김 의장의 현재 처신으로 볼 때 4월 국회에 가서야 미디어 관계법안이 통과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3월 임시국회를 원하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일단 냉각기를 가진 뒤 4월에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4월 29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미디어 관계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6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