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동원대회 9년만에 개최 왜?

  • 입력 2009년 2월 28일 03시 09분


김정일-黨 결정 인민에 전파 역할

‘3대 세습’ 공론화 사전작업인 듯

북한이 9년 만에 전국의 선전선동 일꾼을 평양에 소집했다.

북한은 1971년 첫 소집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후계자로 옹립하는 논의를 공식화한 전례가 있어 이번 대회가 3대 세습을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제4차 전국선동원대회가 25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축하문에서 “전국 선동원들은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따라 사상적 기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보고를 통해 “각 단체와 기업, 협동농장 등이 현장에서 사상교육과 경제선동을 수행하자”고 강조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선전원은 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정을 각급 단위의 인민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전국대회는 1971년 3월과 1985년 4월, 2000년 3월에 열렸다. 대회 직후에는 모두 중요한 국가적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1차 대회 직후인 1971년 6월 노동당 외곽 조직인 ‘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사로청)’은 제6차 대회를 열고 “청년들은 대를 이어 혁명을 계속해야 한다”는 ‘계속혁명론’을 내세우며 김 위원장을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하는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1974년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내정됐고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공식 후계자가 됐다.

북한이 다음 달 8일 김 위원장 3기 체제 출범을 알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포동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선동원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조만간 후계자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2월 중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현지지도)은 총 15회로 1995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2월의 평균 활동 횟수인 5.3회의 3배에 달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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