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 끝나는 20일까지 장기억류 배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 못내려온 개성 인력은

기술지도-관리직원 대부분

무료봉사 의사 4명도 포함


북한군이 9일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를 이유로 전면 차단한 남북 군 당국 간 통신선은 총 9회선으로 2000년에 개설됐다.

남북 군 통신선은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통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양측 군 상황실을 연결한 전화와 팩스로 동해지구 3회선, 서해지구 6회선이 있다.

이 중 서해지구 6회선은 노후화돼 지난해 5월부터 불통 상태다. 이후 남북 군 당국은 동해지구 3회선으로 개성공단의 인력과 차량 출입 문제 등을 협의해 왔는데 북한이 이를 일방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남측 인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을 왕래하려면 군 통신망으로 명단을 북측에 사전 통보하고 북측의 MDL 통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북한군이 남북 군 통신망을 차단하면서 MDL 통과 절차가 마비돼 개성공단 왕래가 중단됐고 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인력도 사실상 억류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인력은 573명으로 대부분 입주업체의 기술지도 인력과 공단 관리보수를 맡은 노무자, 하청업체 직원들이다.

통일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30여 명과 입주업체를 지원하는 한국토지공사 및 한국전력, KT 실무자를 비롯해 개성에서 무료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린닥터스 개성의원 소속 의사 4명도 포함돼 있다.

이날 오전 남측 인력 726명과 차량 373대가 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날 오후엔 남측 인력 80명과 차량 32대가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북한이 키 리졸브가 끝나는 20일까지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남측 인원을 억류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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