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은 10일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우주발사체(space-launch vehicle)’다.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 판단(estimate)”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에번 바이 상원의원(민주·인디애나 주)이 “북한의 주장대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그렇게 밝혔고 그들이 의도하는 것도 그것이라고 믿으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블레어 국장은 “우주발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구별할 수 없으며 3단계 우주발사가 성공할 경우 알래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본토’의 일부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마이클 메이플스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전진배치하고 있지만, 장비 부실과 훈련 부족으로 남한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새 행정부가 우리를 건드리는 심히 내정간섭적인 언행들을 연발한 데 이어 이제는 남조선 괴뢰호전 세력과 야합하여 무력으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려고 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첫 공식 비난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