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문제와 관련해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지난해 12월 1일 당 고위간부들에게 세습을 강하게 시사하는 내부 통지를 돌리고 사상교육을 지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복수의 베이징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당 조직 인사와 검열권을 가진 조직지도부의 통지는 “김 씨 가문의 사람이 후계자가 된다는 점에 대해 사상교육을 철저히 하라”는 취지였다는 것. 그러나 후계자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같은 달 20일에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이 군 간부들에게 같은 내용을 시달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정보는 미 국무부의 고위 간부들에게도 전달됐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세습 여부를 놓고 당과 군 내부에서 대립이 빚어지기 시작함에 따라 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의도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