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 과장된 것이다. 회의가 있으면 못 받을 수도 있지."(정세균 대표)
13일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 선언 이후 정 전 장관과 정 대표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엔 두 사람 간의 전화 횟수 여부를 놓고 '진실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선언 전부터 근 사흘 동안 30통 넘게 전화를 건 끝에 14일 새벽에서야 정 대표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정 대표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이 일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몇 번 통화 안 된 것 갖고 싸우는 게 더 창피한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표가 8일 밤 정 전 장관에게 "4월 재선거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지도부의 견해를 전달했다는 데 대해서도 두 사람의 말은 크게 엇갈렸다. 정 전 장관은 "지도부는 내게 어떤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지도부 입장은 본인에게 전달됐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는 "둘 다 죽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개인 입장만 내세워 텃밭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장관이나 출마 선언 이후에도 강경 일변도인 정 대표나 똑같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대로 가면 두 사람 모두 비판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전북 출신이다.
15대 총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당적으로 국회에 입성해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될 때도 나란히 열린우리당 행을 선택했다.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지냈다는 점도 같다. 정 전 장관(2004, 2006년)과 정 대표(2005년, 2007년)는 열린우리당 의장도 각각 2번씩 지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