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에 강풍 불거나 천둥치면 발사 어려워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로켓을 다음 달 4∼8일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기간 중 언제 로켓을 발사할지는 정치 군사적 고려 외에 기상 조건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관계자는 29일 “로켓 발사는 발사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일대의 지상 날씨뿐 아니라 고도 20∼30km 안팎 고공의 기상 조건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지상의 날씨가 맑아도 고공에서 바람이 강하면 로켓을 발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름 속에 전자 입자가 많으면 정전기가 발생해 발사체의 전자장비에 영향을 줘 정상비행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둥이 치면 발사 후 관측에 어려움이 생긴다. 다만 로켓 발사는 항공기 이착륙과 달리 시계(視界)가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 혹은 눈이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의 기상 상황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밤에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항우연 관계자는 말했다.
29일 현재 기상 당국의 예보에 따르면 무수단리 일대의 날씨는 다음 달 3일부터 흐려져 4일 오후에는 비 혹은 눈이 올 가능성이 크다. 5일에는 비나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 종일 짙은 구름이 낄 것으로 예측됐으며 6∼10일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