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연락이 끊겼던 김 전 행정관을 1일 오후 소환해 6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은 여종업원과 모텔에 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G모텔, D룸살롱 관계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성매매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은 향후 술자리에 동석했던 청와대 장모 전 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 티브로드 M 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접대가 이뤄진 신촌 D룸살롱 술값 18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김 전 행정관뿐만 아니라 술자리에 동석했던 청와대 장 전 행정관, 신 전 과장도 M 팀장으로부터 대가성 성로비를 받았는지 본격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 당일 D룸살롱에 지불한 술값의 정확한 용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D룸살롱을 압수수색해 술값으로 계산된 180만 원이 찍힌 신용카드 전표, D룸살롱의 손님 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룸살롱 사장으로부터 “티브로드의 M 팀장이 180만 원을 계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티브로드 측은 “180만 원은 김 전 행정관 일행과 마신 술값 85만 원과 기존 외상값 95만 원을 함께 계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외상값 95만 원이 실제로는 성매매에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D룸살롱의 2차(성매매) 비용은 한 사람당 약 30만 원. 김 전 행정관 등 3명이 2차를 갈 경우 90여만 원이 들어가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D룸살롱에서 압수한 장부 등도 분석해 술값 180만 원에 성접대 금액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행정관이 적발된 모텔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다른 일행이 촬영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