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당론도 필요하지만 국가 정체성이나 당의 존립 이념 같은 근본 문제와 관련된 것에 국한돼야 한다”며 현행 당론 결정 방식과 관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임위원회에 맡겨두면 의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답을 내게 된다”며 “4월 국회는 상임위 중심 국회로 가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공천 문제와 관련해 “계보끼리 나눠먹기, 공천심사위원끼리 나눠먹기로 비치는 공천이 아니라 일정한 평가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의정활동을 공천에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상갓집, 잔칫집, 결혼식장에 다니느라 지역에 얽매이면 언제 국가적 차원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느냐”며 “의원이 지역구민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선거구제 문제를 중장기적 안목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도심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 집이 들어설 때까지 임시로 사는 주거순환용 아파트 건설, 토지환매부 주택 공급, 임대주택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