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카운트다운… 오늘이냐 내일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李대통령 “北, 이르면 오늘 발사”… 날씨 등 변수따라 6~8일로 미룰수도
한미일 비상체제 돌입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고 북한은 로켓 발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선전선동에 주력했다.
▽이르면 4일 발사 가능성=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영국 런던에서 가진 블룸버그, AFP, 로이터통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기상조건만 허용된다면 이르면 내일(4일) 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도 2일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4일 일본 상공을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 시간) 미국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4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이번 토요일 발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도 “연료 주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축 전문가인 제프리 씨는 “로켓 연료는 금방 부식하기 때문에 일단 주입하면 며칠 내에 발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어도어 포스털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등의 말을 인용해 위성사진 분석 결과 “로켓에 탑재된 것이 인공위성과 비슷한 장치이며 무게가 330∼880파운드(약 150∼400kg)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에너지 부문의 대북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주말(4, 5일)에 로켓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주변국들에 동요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장소인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기상 상태 등에 따라 발사 시기는 4, 5일이 아니라 6∼8일경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비상 걸린 한국 정부=정부는 3일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 기간(4∼8일) 및 발사 이후 일정 기간 민간인의 방북 자제를 권고했다. 이종주 부대변인은 “반드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북한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단체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관련 국가들과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의 대책을 집중 조율했다. 외교부는 4일 오전 권종락 1차관과 주요 실국장이 참석하는 고위간부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최종 점검하기로 했다. 국방부도 ‘북한 로켓 대응 태스크포스’에 대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가도록 하고 정보와 작전을 담당하는 군 지휘부는 24시간 대기하도록 했다.
▽북한은 내부 단속에 주력=북한은 주민을 상대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강성대국’을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3일 일본 등 주변국의 사소한 요격 움직임에도 보복타격을 하겠다고 밝힌 인민군 총참모부의 ‘중대보도’ 내용을 반복적으로 전했다. 노동신문은 “강성대국의 여명이 장쾌한 해돋이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내부 선동에 주력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일 오후 군과 전체 당 군사조직에 ‘전시 작전태세를 유지하라’는 긴급 전신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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