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려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화요트의 계약금 수백만 달러가 유럽 금융당국에 압수됐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유럽 금융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럽 주재 북한 당국자가 이탈리아 ‘이지무트’라는 이름의 요트 생산업체와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유럽 금융당국은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데다 요트가 북한에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조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계약금을 회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자가 구입하려던 호화요트 2척의 구입대금은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에 이른다. 북한에서 이 금액으로 요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은 김 위원장이나 그의 가족으로 한정된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가 먼저 파악해 유럽 금융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718조 결의안이 발의된 뒤 요트를 포함한 60여 개 대북 금수 사치품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8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을 자신의 요트에서 만났다. 이미 요트가 있었다는 뜻. 이번 사건은 기존 요트가 노후하자 세계 호화요트 시장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새 요트를 구입하려던 시도로 추정된다.
한편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요트 관련 보도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도중에 보고됐고, 참석자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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