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개성직원-美여기자 귀환에 ‘로켓 먹구름’

  • 입력 2009년 4월 7일 02시 54분


제재 맞설 협상카드 가능성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북한 당국에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내 남측 직원과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조기 귀환에 먹구름이 깔렸다.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방안 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한미 양국의 민간인 귀환을 협상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개성공단 현장에서 연행된 현대아산의 40대 직원 A 씨는 6일로 억류 8일째를 맞았다. 북한은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등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A 씨와의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1999년 6월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 씨를 억류했던 기간인 6일을 이미 넘어섰고 지금까지 알려진 우리 국민의 북한 내 구금 사례 중 가장 길었던 1995년 8월 삼선비너스호 항해사 이모 씨 억류 기간인 9일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 가입 방침을 정해놓고도 그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도 A 씨의 억류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북한이 여기자 2명을 억류해 미국의 관심을 끌고 A 씨를 남한을 상대로 한 카드로 사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중국과 북한 국경인 두만강 주변에서 붙잡힌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 씨와 로라 링 씨도 6일로 억류 21일째를 맞았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여기자 2명을 재판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사건을 장기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관련 동영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