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성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 등 4명과 함께 식사자리에 참석한 ‘제5의 인물’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티브로드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처음부터 4명이 모여 있었다”는 진술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이 유흥업소에 가기 전 식사를 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음식점에서 4명 외에 또 다른 남성을 봤다는 종업원의 진술이 있었지만 이 종업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해당 시간대에 제5의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과 통화한 적이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경찰은 또 “청와대 김 전 행정관, 장 전 행정관 등 2명과 티브로드의 문모 팀장이 당일 처음 만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전 행정관 등 2명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는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방송통신사업자들의 로비 의혹 수사로 확대하지 않고 조만간 수사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