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에 해당) 제12기 1차 회의를 열고 1998년 9월 제10기 1차 회의 이후 11년 만에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했다. 북한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 위원장의 매제이며 ‘권력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사진)을 포함한 5명을 새로 국방위원에 임명해 국방위원회를 대폭 확대했다. 내각에선 대남 경제협력 사업을 총괄하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를 폐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 보충함에 대하여’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헌법의 어떤 부분을 개정했는지는 이날 밤늦게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국가의 중추기관’이라고 표현하는 국방위원회의 상설화 또는 권한 강화를 다룬 것으로 추정된다. 장 부장의 부상과 국방위의 확대는 김 위원장이 당장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을 후계자로 지명하기보다는 장 부장을 중심으로 한 측근들을 권력 핵심기구에 포진시켜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전인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된 뒤 이날 세 번째로 재추대됐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