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정세균 “19대 호남 불출마”

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전북 전주 덕진의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가 당원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렸다”고 자신의 전주 덕진 공천 배제를 결정한 당 지도부를 비판한 뒤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탈당 회견을 마친 뒤 전주에 내려가 전북도의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장관이 탈당함에 따라 민주당은 4·29선거 공천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한층 격화되고 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정 전 장관에 맞설 전주 덕진 공천자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확정했다.

이에 앞서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수도권 지역구를 떠나 당선이 보장된 호남행을 용인한다면 공당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에 대한 나의 진정성을 만분지일이라도 표현하고자 현 지역구에서 불출마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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