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장을 지낸 권철현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주일본 대사로 기용돼 낙천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다. 맹형규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정문헌 전 의원은 올해 1월 대통령통일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계동 전 의원과 김양수 전 의원은 각각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과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됐다.
공기업 기관장이나 감사가 된 낙천 인사도 다수다. 김석준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국책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이 됐다. 안택수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정형근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인배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 각각 취임했다. 이성권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KOTRA 상임 감사로 선임됐다.
이를 놓고 전문성과 경력을 감안한 인사도 있지만 ‘낙천자 배려’라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변호사인 고조흥 김영덕 전 의원과 기업을 경영하는 고희선 이성구 전 의원 등은 ‘낙천자 배려’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이들은 핵심 친이(親李·친이명박)계가 아니기도 하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낙천자 배려에서도 소외됐다. 낙천 뒤 무소속이나 친박 연대로 출마했던 다른 의원들과 달리 유일하게 불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은 현재 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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