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손학규 유세지원… 복귀 채비?

  • 입력 2009년 4월 16일 02시 58분


정동영-신건 연대에 지도부 고민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했다.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주 완산갑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해 온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15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신 전 원장은 16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의 출마는 완산갑 이웃 지역인 덕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른 것이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고민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두 사람이 전주에서 동반 당선될 경우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 공천 배제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완산갑은 지난해 4월 18대 총선 때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당 주변에선 정 전 장관이 기세를 몰아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위한 신당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전북 지역의 한 의원은 “재·보궐 선거는 바람선거가 아닌 조직선거”라면서 “설령 두 사람이 모두 당선된다 하더라도 정 전 장관이 신 전 원장의 당선을 계기로 신당 창당을 구상한다면 평생 분열론자라는 책임론을 떨쳐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6일 전주에 총출동해 거리유세 등을 통해 정 전 장관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7월 민주당 대표직을 물러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던 손학규 전 대표가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에 유세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식 직함을 맡지는 않기로 했다. 이번 선거 지원을 통해 그가 10월 재·보선 출마로 정계 복귀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근태 전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도 부평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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