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 경주 친박 신경전… 울산北도 빨간불
○민주 - ‘박연차 악재’에 전주 2곳 전패 우려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6일부터 시작된다. 재·보선 대상 지역은 국회의원 5곳,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5곳, 교육감 2곳 등 모두 16곳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펼쳐지는 5곳의 결과는 예측이 쉽지 않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에 대한 중간평가란 의미를 갖지만 여야 대결구도는 실종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서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해 여(與)-여(與), 야(野)-야(野) 간 집안싸움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북 경주에 친이(친이명박)계인 정종복 전 의원을 내세웠지만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정수성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최근 정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이명규 의원을 통해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을 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노동계 1번지’로 꼽히는 울산 북구는 선거 기간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의 승리에 적색등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전주 덕진에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인접 지역구인 완산갑에는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부평을 선거에 ‘다걸기(올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천명수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표가 분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해보나마나 아니냐”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에서 각각 ‘0 대 5’로 전패(全敗)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이후 수사가 여권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래저래 변수가 많은 선거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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