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신문 “金위원장, 변기에 화학제 넣어 실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6년 1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을 때 중국 측이 비밀리에 그의 대변 시료를 채취해 건강상태를 분석하려 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1일 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특파원 기사에서 중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중국 측 접대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예상 수명을 분석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가 사용한 변기에서 대변 샘플을 채취하려 했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한 수 위여서 변기에 화학제를 넣어 분석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건강상태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며 이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는 “세계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006년 8월 김승규 당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 당시 베이징의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심장병과 당뇨를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가 중국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건강상태에 관한 정보가 이미 중국 당국에 노출됐다는 뜻이어서 김 위원장과 중국 간 ‘변기 신경전’은 야사(野史)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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