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주로” 민주 “부평으로”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정치권은 4·29 재·보선 운동 이틀째인 17일에도 거친 설전을 벌이며 총력전을 치렀다.

친이계 핵심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당원 특강에서 “(전북 전주 덕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장관이 저 난리를 피우는 것은 지역감정을 이용해 (의원직을) 한번 먹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감정과 애향심은 다르다.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를 왜곡하고 불합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정치가 제대로 안 되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불똥이 재·보선에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직 대통령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수사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정 대표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10억 원 수수설, 30억 원 대납설, 기획 출국설 등 3대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나라당 지도부는 적지인 전북 전주를,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전주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한나라당의 20년 (호남) 짝사랑을 끝내 달라”며 “새만금사업과 식품클러스터사업 등 산적해 있는 전북지역 현안을 해결할 여당의 힘 있는 일꾼인 태기표, 전희재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부평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당 유세기획단 관계자는 “정 대표는 선거일 전날인 28일까지 매일 부평으로 출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군산-익산-전주를 T자형으로 묶어 광역도시권을 만드는 내용이 담긴 공약을 발표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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