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상황실 직원들은 지금도 종일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 15명은 오전 6시 50분경이면 지하벙커에 도착한다. 총괄·거시경제팀, 실물·중소기업팀, 금융·구조조정팀, 일자리·사회안전망팀 직원들은 밤새 들어온 미국 유럽 시장의 관련 정보와 경제 동향 자료들을 취합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외국의 경제 동향을 살피고 나면 오전 9시부터는 국내 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에 들어간다. 점심시간도 길게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오후 2시경에는 우리나라 장세에 대한 진단 등을 담은 간략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문을 닫으면 이번에는 각 부처에 설치된 비상경제상황실과 산업현장으로부터 온 각종 경제지표, 산업동향 등에 대한 자료를 취합하는 작업을 한다. 매일 오후 10시쯤이 돼서야 이른바 ‘일일 최종 보고서’가 완성되고, 직원들은 그때서야 퇴근을 할 수 있다.
다만 요란하게 출범한 것과는 달리 실제 업무는 일일 상황 점검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선 나온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