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까지 불과 50km” 또 불바다 협박

  • 입력 2009년 4월 20일 02시 58분


북한 군부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방침을 비난하면서 수도 서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암시하는 고강도 협박 발언을 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우리의 위성 발사를 걸고 취하는 여러 가지 명목의 제재조치나 PSI 전면참여 등을 통한 압력도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대결포고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혁명 무력의 타격에는 한계가 없다”며 “(남한 정부는)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km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협박했다. 이는 1994년 3월 남북실무대표회담 도중 북한 박영수 단장이 “전쟁이 나면 (서울이) ‘불바다’가 되고 말 것”이라는 발언을 한 후 처음으로 서울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 정부의 PSI 참여 방침에 대해 북한 군부가 직접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및 노동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PSI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이와 함께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혁명무력은 6자회담 합의에 구속됨이 없이 핵 억제력을 포함한 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핵개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 군대는 애초부터 6자회담에 아무런 기대도 가지지 않았다”며 14일 발표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6자회담 절대 불참’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편 정부는 19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에서 “PSI는 북한에 대한 대결·선전포고가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감시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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