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성역 없는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7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본격화되자 관련자들과 대책회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동행한 것은 박 회장 구명을 위한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며 천 회장의 즉각적인 소환 조사를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으로부터 로비 전화를 받은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며 “천 회장과 한 전 청장, 이 의원이 빠진 수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안경률 사무총장 명의로 이 대통령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재성 의원, 원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 “민주당 정 대표는 19일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 등에서 천 회장의 박 회장 돈 10억 원 수수설, 천 회장의 이 대통령 30억 원 특별당비 대납설 등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최 의원은 20일 브리핑에서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명예훼손은 당사자만이 고발할 수 있는 친고죄인데,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어떻게 이 대통령을 대신해 고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