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사진)이 22일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급변사태)에 대비하는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작계)인 ‘작계 5029’ 수립이 사실상 완성됐음을 시사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의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에 준비하는 작전계획을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김태형 의장과 함께 수립하고 있으며 이미 이 작전계획을 연습했고 우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경우 한국을 방어할 ‘작계 5027’도 계속 수정·보완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군의 새로운 능력을 (이 작계에)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봄 이 계획을 연습하고 있으며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실시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샤프 사령관은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의 작전 계획도 기본 계획은 이미 수립돼 전작권 전환 후에도 한미 양국군은 단일 작전계획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샤프 사령관이 연설에서 작계 5027에 대해 설명했을 뿐 작계 5029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작계 5029:
북한에서의 정권교체와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 영내 체류 한국인에 대한 인질사태, 북한 주민의 대규모 탈북, 자연재해, 북한이 보유한 핵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등 6가지 불안정한 사태에 대한 유형별 군사적 대비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작계 5029가 북한 정권을 자극해 남북 관계의 긴장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