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6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잰 숄티 대표는 2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며 “새 대통령과 행정부 그리고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한 인권의 열악함과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한국 정부를 대표해 제성호 북한인권대사(사진)가 참여하기로 했다. 제 대사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격인 28일 정오 의사당 서쪽 현관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대북인권정책의 방향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상원을 대표해 샘 브라운백 의원이 참석하고 하원에서는 에드 로이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의원 등이 참석한다. 제 대사는 이어 피터슨연구소와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 관련 토론회에 패널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의 주요 주제는 정치수용소 문제. 이를 위해 북한 제15호 정치범수용소(요덕수용소) 출신인 정광일 씨 등 수용소를 탈출한 7명의 생존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증언하는 청문회가 여러 차례 예정돼 있다. 또 29일부터는 워싱턴 중앙역인 유니언스테이션 앞 콜럼버스서클에서 북한 내부의 학살을 다룬 특별전이 열린다. 같은 날 미 의회의사당 안에서는 미국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됐던 다큐멘터리 ‘김정일리아(Kimjongilia)’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미국 여성 감독 낸시 하이킨 씨가 북한 수용소의 참담한 생활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개인숭배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김정일리아는 김정일화(花)의 영문이름이기도 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