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재보선 투표… 3대 관전 포인트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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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꼭 하세요”28일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투표홍보단이 갈산역 사거리에서 29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투표 꼭 하세요”**
28일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투표홍보단이 갈산역 사거리에서 29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기표소 설치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산곡4동 미산초등학교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인천=안철민 기자 — **기표소 설치**
28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산곡4동 미산초등학교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인천=안철민 기자

부평을 내년 지방선거의 풍향계

경주, 완산갑 여야 당내구도 변화 촉발

울산북은 진보신당 원내진출 교두보될지 주목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포함한 4·29 재·보궐선거는 ‘작지만 큰 선거’로 여겨진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 1년 2개월의 국정 운영 및 야당의 견제 기능에 대한 민심의 향배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느 쪽이든 ‘5 대 0’ 패배 또는 한두 곳의 승리에 그칠 경우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돼 당내 역학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 수도권 민심은 누구 편?

최대 격전지는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수도권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지도체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박희태 대표는 원외대표의 한계를 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반면 패하면 당 지도부 전체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부평을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더 큰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수도권 승리’를 명분으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전북 전주 덕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부평을 승리만이 ‘정동영 배제 책임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경제 살리기’와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선거 기간 내내 당의 사활을 건 전면전을 펼친 것은 그 때문이다.

○ 친이-친박, 정동영-정세균 승자는 누구?

경북 경주와 전주 완산갑은 여야의 당내 역학구도를 판단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친이(친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친박(친박근혜)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정면충돌하면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리전으로 시작됐다. 정종복 후보가 승리하면 정수성 후보 출마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던 박근혜 전 대표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정수성 후보가 이기면 영남에서의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여권 내 권력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수성 후보 사퇴 종용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완산갑은 정동영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주류가 대리전을 펼친 곳이다. 완산갑에서 정 전 장관과 ‘무소속 연대’란 한배를 탄 신건 후보가 동반 승리할 경우 정 전 장관은 ‘호남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고 정 대표 체제에 부정적인 민주당 비주류의 입지도 강화될 수 있다. 정 전 장관이 홀로 당선할 경우 복당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정치적 입지도 크게 줄게 된다.

○ 진보, 존치냐 퇴색이냐

울산 북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단일 후보로 내세운 조승수 후보(진보신당)가 원내에 진입할지가 관심사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에서 갈라져 나온 뒤 작년 4월 총선에서 ‘간판급 스타’인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모두 낙선해 원내 의석이 없다. 조 후보가 이기면 진보신당의 원내 교두보가 구축되는 것이다.

반면 조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에게 질 경우엔 진보진영 자체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 정치 1번지’인 울산에서, 그것도 후보 단일화를 하고도 진다면 진보세력의 존재 이유가 의문시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울산은 시대착오적인 좌파 척결이 캐치프레이즈”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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