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34.5%(잠정 집계·교육감 선거 제외)로 역대 재·보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국회의원 재선거 5곳의 잠정 투표율은 40.8%로 집계돼 2001년 10월 25일 국회의원 재·보선(투표율 41.9%) 이후 가장 높았다. 높은 투표율은 초접전 지역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됐다.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의 투표율은 53.8%로 이날 치러진 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8대 총선 당시 경주 투표율 51.9%보다도 높은 수치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핵심인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예비 선거운동 기간부터 혈전을 벌이면서 선거 열기가 일찍부터 달아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울산 북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도 46.7%로 높았다. 지난해 울산 북 총선 투표율 47.8%에 육박하는 수치다.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로 진보진영 후보가 단일화된 이후 현대자동차 공장 근로자가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이 투표율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반면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 부평을은 29.1%의 투표율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정동영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주 덕진은 38.3%,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무소속 출마한 완산갑은 37.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