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을 잡아야 산다.”
6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원로들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좌향좌’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상천 의원(전 공동대표)과 정대철, 신기남 고문 등 전직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박상천 의원은 “이번 재·보선의 수도권 승리를 축하하지만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더 큰 목적 달성이 어렵다”며 “중산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대철 고문도 “대권까지 잡으려면 중도우파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수도권 386그룹이 주축인 정세균 대표 체제가 너무 좌파 노선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당 원로들과 옛 민주당계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29 재·보선 이후 ‘선명 야당’ ‘강한 야당’을 내세워 강경 드라이브를 거는 당 지도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반면 신기남 고문은 “중산층 서민을 위한 분배 문제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정체성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 편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의견을 잘 존중하고 수렴해 통합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