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은 정치력 부족… 박근혜는 책임감 결여”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7일 한나라당 초선의원모임 ‘민본21’ 토론회에 참석한 남경필 의원이 작성한 문자메시지. 김경제 기자
7일 한나라당 초선의원모임 ‘민본21’ 토론회에 참석한 남경필 의원이 작성한 문자메시지. 김경제 기자
민본21 국정-당쇄신 토론회

“청와대의 정치력 부족과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감 결여가 합쳐진 결과다.”(남경필 의원)

“당 화합은 특정 인사를 밀어붙이는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된다.”(현기환 의원)

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주최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정쇄신 당쇄신, 당화합 어떻게 해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는 새 원내대표 선출에 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 원내대표론’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데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남 의원은 토론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론이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는 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내 화합을 위한 시도도 못하고 (계파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권영세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갈등의 원인 제공은 주류 쪽에 있었지만 주류 측의 성의에 이제 친박 진영이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원내대표 추대론에 반대하며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원내대표 경선을 주장했다. 현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출 때도)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단독 출마했던 것”이라며 “청와대에 당이 예속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인 김태환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추대를 하면 마치 친박이라고 봐주는 것 같은 모양새가 나오고, 이렇게 되면 원내대표에 무슨 힘이 실리겠느냐”며 “정식으로 경선에 나서서 정당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도 단순히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서는 게 싫다는 게 아니라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당 지도부와 개혁 성향 의원들이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반드시 경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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