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관계를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도 채택했다. 액션 플랜에는 에너지·광물자원, 금융, 인프라, 정보통신, 농업, 노동, 보건 등 총 11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양 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사업 협력협약서 △잠빌 해상광구 석유탐사사업 및 보쉐콜 동광 개발 △브로드밴드 인터넷망 구축 협력 △광물자원 공동개발 협력 강화 등 9건의 양해각서(MOU)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협약서와 MOU를 체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5억 달러 규모의 발하쉬 발전사업 및 잠밀 광구 공동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토가 넓고 러시아와도 인접해 있는 카자흐스탄이 우리의 최첨단의 무선통신망(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해 보급하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즉석 제안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삼성 측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도록 지시하겠다"며 적극 검토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남미 순방 때도 이 대통령은 페루 대통령에게 와이브로 관련 제안을 해 최근 페루 측과 삼성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 정상은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구 공동 개발에도 합의했다. 또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 노동력과 한국의 농업기술을 결합하는 농업 분야 협력도 적극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윈-윈(Win-Win)'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카자흐스탄 신성장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양국의 보완적인 경제 산업구조를 활용해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T), 수송 등 3대 벨트 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수행 기업인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 "정부는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설사 (경제가) 조금 좋아지더라도 경제위기의 여파는 1, 2년 더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모든 정부 대책도 신속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