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결집… 접전예상 깨고 ‘강한 여당’ 택해

  • 입력 2009년 5월 22일 02시 56분


21일 한나라당 2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안상수 의원이 박희태 대표,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온 김성조 정책위의장(왼쪽부터)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21일 한나라당 2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안상수 의원이 박희태 대표,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온 김성조 정책위의장(왼쪽부터)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복도에서 마주친 박근혜-이상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복도에서 마주치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복도에서 마주친 박근혜-이상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복도에서 마주치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 안상수 원내대표-김성조 정책의장 선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속 친이계 모처럼 단합
개혁입법 추진도 탄력
安 “박근혜에 특히 감사”탕평인사 등 내놓을듯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2년차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한 원내 리더십’을 선택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지도부 경선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각각 선출된 안상수(4선·경기 의왕-과천), 김성조 의원(3선·경북 구미갑)은 결선 투표에서 158명의 의원이 투표한 가운데 95표를 얻어 62표를 얻은 황우여-최경환 의원 조를 눌렀다. 누가 되든 근소한 표 차로 당선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선거 판세는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혼조세였지만 막판에 친이(친이명박)계가 똘똘 뭉친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표가 나뉘는 모습이었다.

○ 똘똘 뭉친 친이

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한나라당의 화두는 당 화합이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화합형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무성 원내대표 합의 추대 카드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도 당의 관심은 화합으로 몰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번 주초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과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 조를 ‘실력자’가 밀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친이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한 것이다. 경주 재선거에서 친박에 밀린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내주다간 당이 친박으로 접수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친이계 의원들 사이에선 “친박에 안방까지 다 내 줄 수 없다” “이러다가 친박에 백기 투항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여기에 당초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를 민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의원이 막판에 “같은 길을 걸어 온 사람을 뽑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친이계가 강하게 결집했다는 것이다. 친이 측은 20일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표 단속에 나섰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투표장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친이계 재선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친이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상당수 주류 의원은 이번 경선을 계기로 친이계가 자신감을 갖고 당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경선 공약으로 ‘탕평 인사’를 제시하는 등 당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이 친박 성향이어서 앞으로 친이와 친박 간 화합을 어떻게 이뤄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흩어진 친박 표

未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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