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인 22일(현지 시간) 갑자기 전해진 참담한 소식에 미주 동포들은 크게 놀라며 인터넷으로 전해지는 속보에 촉각을 세웠다.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 부의장은 “재외동포들을 유난히 사랑했던 분이셨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뉴욕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조국의 안정과 평화, 발전을 늘 생각하는 교민들에게는 참담한 소식”이라며 “너무 당혹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탠퍼드대에서 연수 중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뭐라 할 말이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일본의 허맹도 민단 부단장은 “오전부터 교민들로부터 ‘부끄럽고 안타깝다’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구명회 씨(35)는 “이유야 어쨌든 대통령까지 지낸 분인데, 너무 궁지로 몰렸다는 느낌이다”며 착잡해했다.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의 교민 문성동 씨는 “마음이 착잡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 시 차오양(朝陽) 구 교민 이모 씨는 “전직 대통령의 자살은 한 개인과 가족의 불행을 넘어 한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평통자문회의 프랑스 지회장인 박홍근 씨(66)는 “지인들과 함께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대립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고, 이로 인해 국가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