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기장 조기 게양… 방송3사 오늘 오락물 취소

  • 입력 2009년 5월 24일 02시 54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관중들은 단체 응원을 자제했다.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성남종합운동장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경기 시작 전 선수단은 묵념을 올렸다. 잠실 문학 대구 광주 등 4개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치어리더를 동원한 단체 응원이 중단됐다.

골프장에서도 갤러리와 선수들이 충격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한 최경주는 “경기 후 소식을 들었다. 너무 놀라운 일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 정신이 멍할 정도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우리 운동선수들도 동요 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3일 노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하자 24일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한 ‘별별가족 한마당’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두 자녀 이상을 둔 ‘다둥이 가족’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서울시 정효성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돼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24일 편성을 긴급 변경해 오락물을 취소하고 메인 뉴스와 ‘뉴스 특보’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보도 프로그램을 늘리고 다큐멘터리를 재방송한다. 이들은 ‘개그콘서트’(KBS2),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일요일이 좋다’(SBS) 등을 취소하고 ‘환경스페셜’(KBS2), ‘휴먼다큐 사랑’(MBC) 등을 재방송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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