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비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인 2003년 8월 4일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집무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004년에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회장 등 다섯 명의 피의자가 잇따라 자살했다.
2004년 2월 3일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부산국세청 공무원 전모 씨가 승용차에서 분신해 숨졌고 다음날에는 같은 회사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 전 시장이 구치소에서 목을 매 숨졌다.
2004년 3월 11일 남 전 사장이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한강에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남 전 사장이 숨지기 전 고 노 전 대통령은 건평 씨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해 4월 29일 건강보험공단 재직 시절 납품비리 등 의혹을 받아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박태영 전남지사가 역시 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6월 4일에는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던 중 이준원 파주시장이 한강에서 자살했다.
2005년에는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이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검찰에 세차례 나가 조사를 받은 뒤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2006년에는 경찰청 차장 비서였던 강희도 경위가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한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강원도의 한 산에서 목숨을 끊었고, 현대차 사옥 인허가 비리로 검찰에 불려갔던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 직책이나 CEO 였다는 점. 오랜 기간 노력해 자신이 쌓은 가치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일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느끼자 심한 좌절감을 극복하지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