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남경찰청의 2차 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당초 노 전 대통령이 오전 5시21분 유서를 PC에 저장한 뒤 사저를 출발하자 경호관이 황급히 뒤따라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21분 경 문서를 열어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5시26분 1차 저장을 했으며 5시44분에 문서를 최종 저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최종 저장한 뒤 1분 후인 5시45분경 인터폰으로 이모 경호관에게 "산책 나갈게요"라고 알렸다. 노 전 대통령이 혼자 사저를 나가고 경호관이 뒤따라 간 것이 아니라 연락을 받고 동행한 것이다. 이 경호관은 곧바로 사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나 5시50분경 사저를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사저 주변 초소에서 근무한 의경 2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출발한 모습과 6시20분 경 부엉이 바위에 노 전 대통령과 경호관이 서있는 모습을 보고 상황실에 보고했으나 투신 장면은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시간은 23일 오전 6시45분이고, 지점은 사저에서 500m쯤 떨어진 봉화산 7부능선 부엉이 바위였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경찰은 또 유서와 관련해 "사이버수사대장과 디지털증거분석관 등을 파견,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서가 저장된 사저 거실의 개인 컴퓨터를 정밀 분석했지만 조작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경찰이 발표한 서거관련 보도자료 전문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관련 보도자료>
노무현(63세) 前 대통령은 '09. 5. 23. 05:50경 경호관 1명과 사저를 출발하여 마을 뒷산 봉화산에 등산중 부엉이바위에서 45m아래로 추락, 병원으로 후송·치료 중 서거 (09:30경)
▼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관련, 弔意를 표함
16대 前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며 현재까지 수사사항을 종합하여 발표하겠습니다.
▼ 발생개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 5.23.05:50경 경호관 1명과 함께 사저를 출발하여 뒷산인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06:45경 사저에서 500m 떨어진 봉화산 7부능선 부엉이 바위에서 45m아래로 뛰어내려 그 충격으로 외상성 중증 뇌손상을 입어 09:30경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서거하셨습니다.
<시간대별 상황 정리>
○ 05:50경, 이oo 경호관 대동, 산행을 위해 私邸 출발
○ 06:20경, 502전경대 관서경비 제3초소 근무자 이경 이oo(21세)이 부엉이 바위에 노 前대통령과 경호관이 서있는 것을 보고 경호상황실 보고
○ 06:45경, 봉화산 암벽(私邸 500m상거·높이 45m)에서 추락, 세영병원(경남김해) 후송
○ 07:00경, 세영병원 도착(손·머리부위 출혈, 의식불명), 심폐소생술 시술
○ 07:35경, 부산대병원(경남양산) 후송 - 상태위독, 인공호흡기 착용
○ 08:13경, 부산대병원 도착, 심폐소생술 시술
○ 09:30경, 심폐소생술 중단·사망
▼ 사인 및 사고경위
- 사인은 추락에 의한 외상성 중증 뇌손상(뇌좌상, 뇌부종, 두개골 골절)이며,
- 동행한 이oo 경호관 상대 조사한 결과,
- 경호관은 05:45경 전 대통령으로부터 "산책나갈께요"라는 인터폰 연락을 받고 사저입구에서 만나 05:50경 출발,
- 06:20경 부엉이 바위에 도착, 약 20여 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부엉이 바위에 부엉이가 사느냐?", "담배있나?"라는 물음에 "담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하고 답변을 드렸고 마침 등산로 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누구지?"라는 말씀에 경호관이 그 사람의 접근을 제지하기 위해 잠시 시선을 돌리는 사이
- 06:45경 스스로 부엉이 바위 아래로 뛰어내리는 뒷모습을 목격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 작성된 유서파일 분석결과
- '09.5.23(土) 16:05∼16:35간, 노무현 前 대통령께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파일을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및 디지털 증거분석관을 현장에 파견하여 확인한 바,
- '09.5.23(土),05:21경 문서를 열어 작성시작 하였으며, '09.5.23, 05:26경 1차 저장 후 05:44경 최종저장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라는 제목으로 총 14줄의 유서를 컴퓨터 바탕화면에 작성·저장하였습니다.
▼ 현장감식 사항
- 1차 발표와 같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45m아래에서
- 노스페이스 등산화 한쪽(왼쪽) 및 피묻은 양복 상의(수제양복), 등을 발견하였습니다.
○ 확보된 유류품에 대해서는 국과수에 정밀감정 의뢰예정입니다.
- 시신인도 및 경찰의 조치
○ 유족분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컴퓨터에 저장된 유서, 관계자들 입회하에 시행된 검시결과, 사고경위에 대한 경호관의 진술, 현장 유류품 등에 대한 감식결과
○ 본인 스스로 바위에서 뛰어내려 서거하신 것으로 판단되어 검찰과 협의, 시신을 17:20경 유족에게 인도하였습니다.
○ 향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에 맞는 경호와 장례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경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