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만 해도 조문객이 한둘씩 드문드문 찾아왔던 대한문 분향소에는 정오를 넘어서면서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후 4시 현재 조문객이 형성한 줄은 대한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인근 지하철 시청역 3번 출구를 지나 역사 안으로 이어졌고 이 줄은 다시 건너편 역사 바깥으로 나와 프레스센터 앞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전까지는 4명이 한 조를 이뤄 분향과 헌화를 했으나 정오부터는 12명이 한 조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추모객들의 발길로 맨 끝에 서있는 조문객이 분향소 앞에 도착하는 데는 3시간 이상 걸렸다.
한 시민은 "시청역에 오후 1시10분에 내려서 줄을 섰는데 4시30분이 돼서야 조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조문은 대체로 차분하고 엄숙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일부 시민들이 분향소 근처에 배치된 전.의경들과 가벼운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다.
시민들은 조문을 마친 뒤에도 떠나지 않고 대한문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을 추억했으며, 슬픔에 못 이겨 흐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은 오후 4시까지 총 7300명이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한 것으로 추산한 반면, 시민들은 최소 7만¤8만 명이 찾아왔다며 이날 자정까지 10만 명 가량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조문객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분향소에 배치돼 있던 진압복 차림의 전.의경을 검은 리본을 단 평상 근무복 차림의 전.의경으로 대체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