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추모분위기에 찬물” 주요 외신 긴급 타전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아사히 “고립 깊어지자 강경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이어 북한의 2차 핵실험까지 연이어 터져 나온 한반도 발(發) 대형뉴스에 전 세계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P, AFP, 로이터통신 등 서울발 외신뉴스는 연일 지구촌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CNN방송은 24일 밤 11시경(현지 시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서울을 연결해 북한 핵실험을 긴급 보도했다. CNN은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했다면 로켓 발사 때보다 더 강한 전 세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각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반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對)북한 제재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정부들이 북한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도 북한 핵실험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한국인들의 추모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북한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첫 번째 외교 어젠다로 주목해주기를 바라는 무력시위를 했다”며 “이는 김정일이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공언한 상황에서 후계자에게 강력한 권력기반을 넘겨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는 일본의 요구로 25일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북한 핵실험을 비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석간은 1면 톱기사에서 “미국과 직접 대화를 추구해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깊어지자 이번엔 가장 강경한 대응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은 “북한은 한층 강화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평양발로 북한 핵실험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장민첸(張敏謙) 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은 핵실험으로 더 강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만 높아졌다”며 “북한은 결국 6자회담의 틀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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