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장례에 세금 쓰지말라”

  • 입력 2009년 5월 26일 18시 44분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해선 안 된다. 국민 세금 한 푼도 쓰지 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변 씨는 25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 매체 빅뉴스에 기고한 '노 대통령의 장례, 국민세금 들이지마'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의 한 명으로서, 내가 번 돈으로 세금을 내는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세금은 단 돈 1원도 투입돼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법으로 규정한 이유는 그동안 수고했으니 놀고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면서 일반인들은 얻지 못할 치열한 경험을 죽을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나누며 끝까지 봉사하라는 의미"라며 "만약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그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 그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으면 예우를 박탈하게 되고, 노 전 대통령은 바로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명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한다는 것"이라며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면 힘든 국민들에게 '그래도 같이 살아야 합니다'고 해야지, 자기 측근들이 위험하다고 죽어버리는 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비리혐의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날 시점에서 자살을 택했다. 국민을 위한 것도, 대한민국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라면서 "그의 유서에도 국민과 대한민국이란 단어가 없고 오직 측근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측근을 살리기 위해 장렬히 몸을 던지는 조폭(조직폭력배)의 보스나 다름없는 사고"라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 자살 직후 어느 택시기사의 '참 싱거운 사람이네. 다들 힘들어도 그래도 살아가고 있는데'란 말에서 배우라"며 "매일 같이 힘들고 고달픈 삶 속에서도 하루하루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서 반성하고 성찰해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벌써부터 그의 측근과 그의 집권으로 혜택 받은 언론사들은 그의 죽음을 정치적 투쟁도구로 삼으려 골몰하고 있다"며 "그들만의 보스, 그들만의 축제, 그들만의 투쟁에 나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갈등과 투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사람을 예찬하고 싶으면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당신들 돈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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