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다음 달 1∼2일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아세안 주간’인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문화행사 학술행사 사진전시회 등이 잇따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당초 축제 분위기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차분한 기조로 선회했다.
눈길을 끄는 문학행사로는 ‘한-아세안 시인들의 만남’이 있다.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아름다움, 평화의 씨앗’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 행사에서는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에서 초청된 시인 10명이 시낭송과 문학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주관하는 전통민속과 다문화를 주제로 한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덕수리민속보존회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조각공원 내 덕수리 민속공연장에서 ‘제주 전통 민속축제’를 개최한다. 또 29∼31일 제주시 칠성로 일대에서는 ‘제4회 제주다민족문화축제’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국제문화관광 엑스포’가 각각 열린다.
31일 오후 8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단’의 창단 공연은 아세안 주간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제안해 1년여의 준비 끝에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단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전통악기로 공연하는 독특한 연주단체다. 11개국 언어로 만들어진 박범훈 작곡의 ‘사랑해요, 아세안’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는 정상회의 기간인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제주대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세안 국가의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한-아세안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