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정상, 국내 기업인과 ‘개별 미팅’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다음 달 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정상회의장을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김태환 제주지사(왼쪽)가 미리 둘러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다음 달 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정상회의장을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김태환 제주지사(왼쪽)가 미리 둘러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의 주요 경제인 및 최고경영자(CEO) 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아세안 CEO 서밋’이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CEO 서밋’열어 현지 투자환경-애로사항 논의
아세안 기업인도 300여명 입국 경제협력 타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열리는 이번 서밋에서는 아세안 5개국 정상이 각각 자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된다. 정상들이 기업인들과 소그룹 형태로 만나 직접 현지 사업의 애로사항과 관심사를 나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계는 이번 서밋을 통해 한-아세안 간 경제협력 관계가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상과 기업인들 비즈니스 간담회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해 ‘변화, 도전, 그리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여는 이번 행사에는 400여 명의 국내 기업인 외에도 300여 명의 아세안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11개국의 주요 기업 CEO가 이처럼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아세안은 중국, 유럽연합(EU)과 함께 한국의 3대(2008년 기준 902억 달러 규모) 교역 대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별정상회의와 연계된 이번 서밋을 통해 동아시아의 경제적 협력과 위기극복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서밋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행사는 아세안 각국 정상이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 서밋이 진행되는 이틀 동안 태국(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베트남(응우옌 떤 중 총리), 인도네시아(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캄보디아(훈센 총리), 말레이시아(나지브 라자크 총리) 등 5개국 정상은 각각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인 10여 명과 만나 1시간 정도의 비즈니스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베트남의 경우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하나은행, 토지공사, CJ 등 9개사가 총리와의 간담회를 신청했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별 기업이 각국 정상과 만나 직접 사업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다”며 “이번 미팅을 통해 기업들은 각자가 느껴온 (현지 사업 환경) 개선안을 건의하고, 각국 정상은 자국의 투자환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新)아시아’ 경제외교에 시동

아세안 지역에는 6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산다. 소득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성장잠재력이 높아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최근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신흥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아세안 지역은 자원 매장량도 풍부하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이들 지역의 자원을 선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이 지역에 약 58억 달러(2위·무역 대상)를 투자했으며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건설사업 규모는 91억 달러(2위·수주 대상)에 육박한다.

이 같은 중요성을 반영하듯 이번 서밋에는 국내 주요 기업인이 대거 참여한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이종철 STX 부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대표적.

아세안에서는 딘라탕 ‘페트로베트남’(석유가스 에너지개발) 회장, 제러니 모키 레이코 ‘산미겔 코퍼레이션’(필리핀 식음료 맥주) 사장, 밤방 소에르잔토 인도네시아페리(선박제조) 사장, 나사루딘 삼 나시무딘 ‘나자 키아 스단 버하드’(말레이시아 자동차 및 부품제조) 사장, 초윈 ‘미얀마 금생산기업협회’ 회장, 옥냐 킷 멩 ‘로열그룹 오브 컴퍼니스’(캄보디아 투자금융그룹) 회장 등 각국 각계의 주요 기업인이 참석한다. 개회사는 국내 기업인을 대표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식 기조연설은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맡는다. 4개 세션의 특별연설에는 아세안 정상들이 나선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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