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입구 2km에 만장 500개 내걸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이강철 조문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가운데)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의 안내로 2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이강철 조문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가운데)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의 안내로 2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 추모 닷새간 300만명 분향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이광재 정상문 이강철 문상
권여사 추모객에 감사 표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에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82만여 명(김해시 집계)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국민장 장의위원회가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 자료 등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301개 분향소(종교시설, 대학 등의 분향소 제외)를 다녀간 조문객은 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 공설운동장∼봉하마을 버스 운행
섭씨 28도에 이르는 무더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마을 입구로 향하는 2km에는 만장(輓章) 500여 개가 걸렸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마을에서 5km 거리인 진영공설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한 뒤 5분 간격으로 버스 12대를 운행했다.
이날 봉하마을 빈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이끌었던 안대희 대법관, 역시 연수원 동기인 정상명 전 검찰총장, 이종왕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도 다녀갔다. 방송인 송해 씨, 강신성일 전 국회의원도 다녀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수사 책임자인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오전 8시경 간부들과 함께 조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문객들이 “왜 새치기를 하느냐”고 물을 뿌리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만장 쓰는 지관 스님 27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오른쪽)이 영결식에 사용될 만장을 직접 쓰고 있다. 전영한  기자
만장 쓰는 지관 스님 27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오른쪽)이 영결식에 사용될 만장을 직접 쓰고 있다. 전영한 기자
한명숙 국민장 공동장의위원장은 “권양숙 여사께서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와 추모객이 참여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풀려나 봉하마을 빈소를 찾았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영정을 한참 바라본 뒤 말없이 오열만 했다. 이 전 수석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장의위원회는 “29일 발인제(오전 5시), 영결식(오전 11시)에 이어 오후 1시부터 30분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후 3시 화장(수원 연화장)하고 오후 9시경 봉화산 정토원에 유골분을 안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국가보훈처가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담을 유골함을 예우 차원에서 준비한 건 고맙지만 유골함은 자체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재계 인사-직장인 등 각계서 조문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는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삼성그룹 사장단 30여 명도 헌화한 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부회장단 8명과 함께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앞으로 일을 잘해야죠. 열심히 더 일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점심시간 이용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화를 하려는 직장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점심시간 이용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화를 하려는 직장인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대한문 분향소에 이르는 행렬은 정동극장∼경향신문사∼문화일보사 건물까지 이어졌다. 시민추모위원회는 서울광장에서의 추모제가 불허되자 정동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겨 연설, 공연 등의 추모제를 열었다. 서울역 분향소는 이날 밤 추모객들이 늘어 한 번에 100명씩 조문하기도 했다.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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