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 안보리 제재 논의 中-러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9분



“일부 나라, 위성발사 자주권리라면서 유엔서는 규탄 책동”

북한이 29일 2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와 관련해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대놓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중략) 미국과 그에게 아부, 추종한 세력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아부 추종한 세력들’을 ‘이런 나라들’로 특정하며 “우리 앞에서는 위성 발사가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라고 말해놓고 정작 위성이 발사된 후에는 유엔에서 그를 규탄하는 책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이다. 담화는 ‘이런 나라들’을 또 지목하면서 “대규모 핵전쟁 연습이 조선반도의 종심 깊이에서 감행되고 있을 때에는 침묵하고 있다가 우리가 부득이한 자위적 조치로 실시한 핵시험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입을 모아 떠들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진 북한의 비난은 과거 옛 소련 및 중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주체(主體)를 부르짖던 1960년대를 연상케 했다. “저들만이 가지고 있던 것(핵무기)을 우리도 가지는 것이 싫다는 소리이다. 결국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 복종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영토도 인구도 작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당당한 강국이라는 자부심과 배심을 가지고 있다.”
이날 중국은 천즈리(陳至立)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의 북한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글레브 이바센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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