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美여기자 2명 가족과 통화 “잘 지내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고어 前부통령 방북 추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이 지난달 26일 미국 내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VOA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가족과의 통화에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여기자는 3월 17일 북한-중국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취재 도중 북한에 억류됐으며, 북한 당국은 4일 이들에 대한 재판을 시작할 계획이다.
방송은 또 4월 15일 이들이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의 외교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작성한 편지도 가족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편지에서 “감옥이 아닌 곳에서 힘들지 않게 지내고 있다. 가족이 보낸 의약품 등을 잘 전달받았다. 식사를 잘하고 있으며 식사 뒤 건물 밖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 당국을 의식한 듯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고 VOA는 지적했다.
한편 두 여기자가 소속된 커런트TV의 공동 설립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인 여기자 재판과 관련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민영방송인 TBS가 지난달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TBS는 정확한 방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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