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1일 폐막했다. 개막 이틀째이자 폐막일인 이날은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4개국과 한국의 석유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석유 등 자원 개발에 폭넓게 협력하기로 했다.
5개국의 석유산업 대표들은 이날 오전 9∼11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아세안 CEO 서밋 메인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서는 각국 석유공사 관계자가, 국영 석유회사가 없는 캄보디아에서는 석유청장이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아세안 5개국의 석유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아세안 자원개발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자국에서 진행 중인 석유 등 자원사업 개발 현황을 각각 20여 분간 브리핑했다. 브리핑 후 한국 측은 △한국의 석유비축시설을 활용한 동북아 석유허브 공동 구축 △아시아 유전개발사업 공동 진출 △한-아세안 국영 석유회사 간 정부 차원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전략적 협력안에 공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자원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며 “자원 잠재력이 풍부한 아세안 지역의 국영자원회사들과 협업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아세안 정상과 국내 기업인들 간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김인수 삼성탈레스 사장, 박준형 효성 사장 등 말레이시아 현지에 진출해 있는 10여 명의 국내 기업인과 만나 1시간가량 비즈니스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날 서밋의 메인 세션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와 기업의 성장전략’(제3세션)과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과제’(제4세션)였다. 제3세션과 제4세션 사이에는 KOTRA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 준비한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 서밋을 주최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폐회사에서 “한-아세안 간 긴밀한 유대와 협력이 가져올 아시아 발전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틀간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서귀포=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