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Korea Summit]제주의 가치 ‘UP’

  • 입력 2009년 6월 2일 04시 43분


인지도 높이고 투자유치할 기회
관광환경 개선에 318억원 투입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제주도와 도민들의 마음가짐이 여느 행사와 달리 사뭇 진지하다. ‘제주’ 브랜드를 동남아지역을 넘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 호재로 보기 때문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반대투쟁을 벌여온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은 24일 정상회의 기간에 집회와 시위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제주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컨벤션 산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비 285억 원, 지방비 33억 원 등 318억 원이 관광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프로젝트들이 아시아 주요 국가 정상급 회의에서 화제로 떠오르게 된다. 제주도가 얻게 되는 유무형의 소득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다.

투자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최근 투자유치 대상으로 화상(華商)에 주목했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지역의 실제 전주(錢主)는 화교라는 점에 착안해 화상에 대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직접 진행한 투자설명회도 이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투자설명회에서 현지 참석자들은 제주도 관계자에게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제주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우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지역에 제주를 각인시키는 역대 최고 행사가 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청정 자연환경, 세계자연유산(화산섬 및 제주용암동굴), 물(水), 독특한 전통문화 등을 바탕으로 한 관광, 교육, 의료 중심의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널리 알린다. 이를 위해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와 환대 분위기 조성이 이뤄지고 국제문화관광엑스포, 전통민속축제, 관광투어, 문화관광포럼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제주도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제주의 자존심이 걸린 최고 국제행사를 위해 친절, 청결운동이 지역별로 벌어지고 있다”며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정상회의 후에도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벌여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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