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 거리서 유도탄 타격 ‘윤영하함’ 서해NLL 배치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해군이 2일 실전 배치한 최신예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북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해군이 2일 실전 배치한 최신예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북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국내 첫 최첨단 유도탄고속함(PKG)인 ‘윤영하함’이 2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최전선에 배치됐다. 해군은 이날 “차기고속정 사업의 결실인 윤영하함은 지난해 12월 취역식 이후 실전배치 훈련을 거쳤으며 오늘부터 실전에 배치돼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함정은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 때 참수리357호의 정장으로 NLL을 지키다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땄다. 440t급인 윤영하함은 대함전(對艦戰) 대공전(對空戰) 전자전은 물론 함포지원사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140km 밖에서 적함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유도탄 ‘해성’과 최대 사거리 16km가 넘는 76mm 함포, 분당 600발을 퍼부을 수 있는 40mm 함포를 1문씩 갖추고 있다. 윤영하함에 실린 첨단 전투체계는 3차원 탐색 추적레이더로 함정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등 1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러 겹의 방화벽이 선체를 둘러싸고 있어 화재를 막고 스텔스 기능을 적용해 적의 레이더 탐지를 최대한 피하도록 했다.

윤영하함의 함장은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참수리 325호의 정장 안지영 소령(39)이다. 안 소령은 “연평해전에서 활약한 전우들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며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작전을 끝내 반드시 승리하고 NLL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윤영하함에 이어 건조될 PKG의 함정명에도 2차 연평해전에서 순직한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와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해군은 윤영하함과 함께 1000t급 초계함을 NLL 인근 해상에 전진배치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강력히 대비하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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