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거리미사일 3, 4기 발사 준비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안변 깃대령서… ICBM과 동시에 발사할 수도

북한이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중거리미사일 3, 4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북한의 깃대령 기지에서 중거리미사일 여러 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고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미사일은 사거리 1500km의 노동미사일이거나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km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1일 깃대령 기지에서 이동식발사대를 탑재한 여러 대의 군용 트럭이 움직이는 모습이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됐다”며 “발사를 강행한다면 최소 3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단거리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각각 대남, 대미 위협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중거리미사일로 일본과 괌에 대한 타격 능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로 옮긴 ICBM을 발사하면서 중거리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국방위원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깃대령 기지에서 스커드와 노동 등 단·중거리미사일 6기를 함께 발사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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